입력이 재밌어야 하는 이유

From Antimoon Translation Project

원문: Why your input should be fun

꾸준함edit

영어 공부한다고 지루한 책을 읽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그건 단지 지루한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지루하면서 동시에 이해도 안 되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그런 고문은 누구도 견디지 못합니다. 정말 영어 공부에 열정적인 사람이라면 며칠 동안은 버티겠지만, 한 달 이상 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겨우 며칠 동안만 영어 공부를 하려는 건 아니시겠죠. 아마도 예전에 이런 식으로 잠깐씩 공부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불규칙적으로 띄엄띄엄 공부하면 효과가 없다는 것도 아실테고요. 생활의 일부분이 될 만큼 장기적으로 공부해야 계속 실력이 늡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푹 빠질 정도로 스릴있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영어를 읽고 싶고, 보고 싶고, 듣고 싶어야 합니다. 이렇게 입력을 받고 싶은 자료가 있어야 영어 실력이 매일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무엇으로 공부해야 푹 빠질 정도로 재밌을까요? 답은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저를 예로 들면, 저는 The Simpsons, The Tonight Show with Jay Leno, 코엔 형제 영화, R.E.M., Pink Floyd, 공상 과학 소설, 루카스아츠 어드벤처 게임, Joel on Software, The Onion 등을 좋아합니다.

열성edit

여러분이 영화 매트릭스를 무척 좋아한다고 해봅시다(다른 영화도 상관없음). 매트릭스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아무 영화를 볼 때보다 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 장면마다, 대사마다 더 집중을 해서 봅니다(자막이 있다면 더 집중해서 읽겠지요). 그리고 문장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 생각해 봅니다.
  • 낯선 표현이 나오면, 사전에서 찾아보고, 슈퍼메모 묶음에 추가합니다.
  • 좋아하는 인물의 대사를 흉내 내면서 발음을 연습합니다. (예를 들어, 모피어스의 이런 대사, "Unfortunately, no one can be told what The Matrix is.")
  • 좋아하는 대사를 혼자서 자주 반복해보면서, 대사 속 문장의 문법과 어휘를 계속 복습합니다.

영어를 대하는 태도edit

마지막으로, 입력이 재밌으면, 영어를 대하는 태도도 바뀝니다. 처음엔 영어를 필요악으로 느꼈을 겁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직장에 나가야만 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책, 영화, TV, 웹사이트처럼 즐길만한 공부거리를 발견하면, 영어 공부가 일상의 즐거움으로 바뀌면서, 흥미로운 책을 읽고, 멋진 영화를 보고, 자신과 비슷한 취향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재밌어질 겁니다.

이렇게 되면, 영어 공부가 쉬어집니다. 문법책을 읽게 돼도, 이젠 완전히 재미없어지지는 않지요.

내용, 아니면, 형식?edit

다른 글에서는 문법과 어휘에 집중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설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땐, 문장을 문법적으로 분석해보라고 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단지 즐기는 데 집중하라는 말만 하고 싶습니다.

물론,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염두에 두면서 읽어야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글의 내용이 주는 재미에 집중하세요. 항상 시작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게으름을 극복하려면 내용이 일단 재밌어야 합니다.

하지만, 시작을 한 뒤에는, 문장의 구조에 온 힘을 다해서 집중하세요. 단순히 내용만 파악하고 책장을 넘기지 마세요. 대신, 최대한 천천히 읽으면서 표현 방식과 문법 구조를 고민해 보세요. 문장을 따라해 보기도 하고요.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목적임을 잊지 않았겠죠?

초보자일 경우엔 어떻게 하나요?edit

영어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면, 어휘력이 많이 부족할 겁니다. 이런 경우,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게 너무 어렵겠지요. 내용이 아무리 재밌는 거라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으면, 즐길 수가 없습니다. 입력은 소화할만큼의 새로운 표현이 있을 때 효과가 있는 것이지, 몽땅 새로운 표현뿐이면 입력의 의미가 없습니다.

초보자들은, 입력을 즐김으로써 발생하는 효과를 어떻게 누릴 수 있을까요? 꾸준함, 열성, 영어에 대한 태도 개선이란 장점들이요. 해답은, 'Simplified book(국내에는 문고판형식으로 나오는 영어 소설들)'입니다. 영어 학습자를 위해서 유명한 책들을 쉬운 영어로 다시 쓴 겁니다. 수천 권이, 다양한 수준의 학습자를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펭귄 리더스(Penguin Readers)가 유명하며, 세계 서점 어디를 가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초보자가 어휘와 문법 실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믿습니다. 일단, 책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그중엔 분명히 흥미를 끄는 책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용되는 어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겁니다. 이 책들을 "멈추고 생각하며" 읽는다면, 실력이 놀랄 만큼 성장할 것입니다.

흥미를 끌 만한 입력의 예edit

영어 문화는 광대하고 풍부해서 즐길만한 자료를 찾기가 쉽습니다.

그런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